트래블비아 9기와 함께 만든 행복한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트래블비아 카페에서 옮긴 후기 입니다.]

트래블비아
2019-04-23
조회수 1070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의 목적이 정보전달보다는 함께 여행한 우리 9기 여러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전하는 것임을 밝히며, 여행과 관련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이후에 올라오는 후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글 속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거나 문제를 발견하신다면


댓글이나 쪽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에 삭제 또는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개개인의 이름은 호명하지 않으나


당사자들은 알아볼 수 있도록 작성할 것이며,


아래의 글은 일기체 형식으로 존칭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들의 첫 만남>


어떤 이들의 여행은 많은 수고와 노력이 모여 계획하고 준비하는 기간이 길게는 몇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기도 한다. 그러나 때때로 여행의 시작이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느닷없이 '떠나자' 라는 

생각과 함께 찾아오기도 한다. 나의 여행은 후자에 가까워 아무런 계획없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수많은 여행사 중에서 특히 후기가 마음에 들었던 트래블비아를 선택하고

출국하는 날을 기다리며 몇 날 며칠을 설렘과 걱정으로 깊은 밤 잠들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출국날이 되었고 게이트 앞에서 우리들의 첫 만남은 시작되었다.

두 명만 앉아있었으면서 세 명이라고 말해줘서 계속 두리번거리며 게이트를 기웃거리던 나를

먼저 발견하고 아는 척 해주어서 고마웠다. 내가 많이 어리버리해보였니?? ^^

게이트에서의 짧은 만남은 끝이 나고 13시간이라는 긴 비행시간 뒤에 도착한 파리는

행복한 여행이 시작될 것임을 알리기에 충분할만큼 눈부시게 푸른 하늘을 보여주었다.

(여행하는 동안 우리의 발과 침대가 되어주었던 귀남이형의 자동차)

[귀남이형은 인솔자니까 실명을 언급]


<빛의 도시, 파리>

숙소에 도착한 후 간단하게 짐정리를 하고 우리는 곧장 에펠탑으로 향했다.

물론 나는 아무런 준비없이 갔기때문에 9기 여러분과 함께 이동하는 것이 정말 좋았다.

따라다니기만해서 미안할 정도였다.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느린 인터넷으로 정보를 구하고,

구글 지도를 검색하고, 길 안내를 하고, 밤이 되면 핸드폰을 든 손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기 일쑤고,

이러한 일들이 번거롭고 고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 고마움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

프랑스 사람들은 파리를 빛의 도시라도 부르기도 한다는데 

야경과 함께 에펠탑을 본다면 누구라도 그 말을 이해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하겠지만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멋진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만난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았음에도 사진을 열심히 찍어준 그대들에게 박수를.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 앉아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은 잠시 내려두고

맥주를 함께 마셔주는 사람들이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는 이 순간을 위해 장발장이 되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나에게 베르사유 궁전은

수많은 작품들로 기억되기보다 매력적인 정원으로 기억될 것이다.


<스위스 여행의 꽃, 인터라켄>

파리를 떠나는 날 현동이형이 함께하게 되면서 지금의 트래블비아 9기가 비로소 완성되었다.

스트라스부르를 지나 콜마르에서 하룻밤을 더 보낸 우리는 프랑스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은

프랑스에 남겨두고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을 기대하며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였다.

개인적으로 유럽여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곳, 스위스 인터라켄에 도착하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인터라켄에서의 패러글라이딩을 기대하고 있었다.

패러글라이딩은 한정된 인원으로 어쩔수 없이 두팀으로 나뉘어서 진행되었고

나는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말이 잘 통했던 나의 파트너 미키 사진찍는 솜씨가 뛰어나진 않았지만 무척 친절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앞에 앉아 있는게 나다.)


패러글라이딩을 마친 우리는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융프라우에 올라가기로 했고,

가는 길에 뮤렌에 잠깐 들러서 '뮤렌 통나무'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사진은 이미 카페에 올라와 있으니 과감히 생략!!

사진첩을 뒤적거리고 단톡방을 하나하나 다시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니

트래블비아를 통해서 만난 9기 모두 배려심 많고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다친 사람을 위해 묵묵히 등을 내어준 사람

그와중에 얼음을 구해와 찜질을 해준 사람

끝까지 함께하고자 휠체어를 빌린 사람

괜찮을 것이라며 곁에서 마음의 위로와 진정을 시켜준 사람 

무엇인가 더 해줄 수 없음에 안타까워하고 마음아파했던 사람

매일 저녁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마사지를 해주었던 사람

자신의 고통을 끝내 웃음으로 넘겨준 사람

이번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많이 아팠을텐데 남은 여행 다른 사람들을 위해 힘든 시간을 잘 버텨준 그 친구의 빠른 쾌유를 바람.



<우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차를 타고 여러 국가를 이동하다보면 낮에는 차안에서 잠을 자거나 사진을 찍고 놀았다.

(한 번은 귀남이형차와 현동이형차가 사진배틀이 붙은 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졌다....)

덕분에 이동하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고 다양한 사진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다.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서로를 더욱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낯선 사람에게 듣는 새로운 세상의 이야기들은 나의 편협한 시각을 깨트리기에 충분했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렇듯 낮에 이동을 하다보니 다음 행선지에 도착하는 날은 보통 야경을 보러 다녔다.

어떤 사진을 올릴까 한참 고민해야 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많이 찍어주었다.

우리의 밤이 낮보다 아름다운 또 다른 이유는

삼삼오오모여 즐기는 술자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알.쓰 주제에 거의 매일 밤 술을 마셨다.

호프브로이에서 무사히 숙소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께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다.

또한, 야경과 함께 길맥을 함께 해준 분께도 좋은 추억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그외에도 고마운 일들이 너무나 많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는 나에게 자신의 우산을 선뜻 건내주어서 고마웠고

생각지도 못했던 귀여운 선물을 주어서 고마웠고

오랜만에 받아보는 정성이 담긴 편지에 고마웠고

마지막까지 날 혼자 버려두지 않고 끝까지 챙겨주어서 고마웠고

몹쓸 체력으로 걸음이 느린 나와 보폭을 맞춰 걸어주어서 고마웠고

짖궂은 장난에도 짜증한번 내지 않고 받아줘서 고마웠고

이외에도 분명 더 고마워해야하고 미안해할 일들이 많을텐데

급한 마음에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속상하고 안타깝지만

마음만은 알아주시길....



위 글에 나오지 않는 재미있고 유익한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에 포함되어 올라올 것을 기대하며

저는 이만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두서 없이 써내려간 글이라 많이 부족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9기 여러분 저와 함께 여행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공유했던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혹시라도 저로 인해 여행중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죄송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부디 바라건데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고

인연이 다시 닿아 또 만나게 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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