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에 출발한 여행이 11월 중순이 되어서야 끝나게 됐어요
아직도 시차가 돌아오지 않아 밤낮이 바뀐 채 헤매고 있는 와중에
여행의 여운이 가시기 전, 후기를 올려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솔직히 인스타 광고땜시 한 일년여간을 궁금해 하다가
마침 타이밍이 잘 떨어져서 처음으로 세미 패키지를 시도해봤거든요
코앞에 닥친 여행의, 숙소와 교통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가장 유혹적이었어요
한달간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던 터라
여행 중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도난의 위험을 감수한채 캐리어를 끌고 숙소와 숙소 사이를 이동하고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는게 쉽지않은 일이라는걸 알아서
선뜻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트래블비아는 딱 그 부분을 다 충족하고도 남았어요
1. 자유여행에 용이한 위치의 깔끔한 숙소,
2. 이동 시 짐 보관 및 도난에 대한 걱정도 없고
3. 버스나 기차 예약이 이미 늦어버린 시점에서
이동수단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았습니다.
4. 현동님의 여행 정보와, 같은 기수들의 실시간 여행정보 및 후기는 덤이구요

16일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한 스페인 여행은
그라나다, 론다, 세비야를 지나 마드리드에 도착하면서 일정이 종료됐는데요
이렇다할 마지막 없이 다들 각자의 여정을 떠나며 안녕하는 것도
이번 기수다워서 사실 좋았습니다.
(물론 현동님이 마련해준 마지막 인사 자리는 있었지만요!)

떠나기 전에는 몰랐던 몇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이부분이야말로 개인적인 감상이겠지만
이해관계 없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여행의 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서로 각자의 시간을 해치지 않고 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의 한켠에 존재했다는게
너무 신기해서 이상한 기분까지 들더라고요

살면서 한번도 마주치기 힘든 사람들과 스페인에서 만나
우연으로 여행을 함께하고 밥을 함께 먹고
낯선 거리를 함께 걷고 해지는 순간을 목도하는 것이
앞으로 인생에 몇번이나 더 있을 수 있겠어요

트래블비아 일정이 끝나고도
포르투갈을 포함한 2주간의 개인 여행일정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끝이라는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요
혼자 남아 체류하는 시간 동안
현생으로 돌아간 친구들의 안부 인사와
본인들의 여행 정보들과 걱정이 담긴 연락을 받으며
그제야 조금 아쉽더라고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싶고, 같이 있을 때 더 많이 이야기 해볼걸 싶고.
저는 여행도 향수처럼 시간이 지나면 첫인상이 휘발되고
새로운 장면들이 잔잔하게 올라온다고 느끼는데

스테인글라스로 들어온 햇볕으로 물든 오후 4시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처럼
그때 좋았던 순간들은 여전히 좋은 순간들로 남아있지만
첫날 얼굴도 안보이는 밤에 침대에서 누운채 룸메님과 웃으며 인사했던 순간과
이름도 잘 모르면서 비스베다리 아래를 걸으며 서로 찍어주던 사진과
우연히 발견한 맥주축제에 들어가 바닥에 앉아 먹었던 감자와
잘못 시킨 메뉴를 이번에는 사진으로 다시 시키자며
영영 안터지는 데이터의 핸드폰을 들고 식당 밖으로 나가 서성이던 모습과
낙오하고 싶어도 낙오할 수 없는 인생 첫 런트립과
현동님의 여행루트를 따라 론다 투어를 하다가 길을 잃었다고 걸려온 보이스톡과
누구 방 뷰가 제일 좋냐며 초딩처럼 파라도르 복도를 뛰어다니다가
외국인 할머니 눈총을 받았던 순간 같은게
벌써 슬그머니 올라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좋았던 순간들이 너무 많지만
충분히 주접 떤 것 같아서 그만 씁니다.

함께해서 정말 좋았어요!
다들 무탈하고 행복하길 늘 바랄게요!
사진은 글과는 거의 상관이 없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첨부하라고 적혀있길래... 여행 다니며 찍었던 사진 몇개 넣어봤어요
암튼 다들 연말 잘 보내시고 기회가 닿는다면 언젠가 만나요. 감사합니다! 아디오스!

10월에 출발한 여행이 11월 중순이 되어서야 끝나게 됐어요
아직도 시차가 돌아오지 않아 밤낮이 바뀐 채 헤매고 있는 와중에
여행의 여운이 가시기 전, 후기를 올려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솔직히 인스타 광고땜시 한 일년여간을 궁금해 하다가
마침 타이밍이 잘 떨어져서 처음으로 세미 패키지를 시도해봤거든요
코앞에 닥친 여행의, 숙소와 교통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가장 유혹적이었어요
한달간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던 터라
여행 중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도난의 위험을 감수한채 캐리어를 끌고 숙소와 숙소 사이를 이동하고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는게 쉽지않은 일이라는걸 알아서
선뜻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트래블비아는 딱 그 부분을 다 충족하고도 남았어요
1. 자유여행에 용이한 위치의 깔끔한 숙소,
2. 이동 시 짐 보관 및 도난에 대한 걱정도 없고
3. 버스나 기차 예약이 이미 늦어버린 시점에서
이동수단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았습니다.
4. 현동님의 여행 정보와, 같은 기수들의 실시간 여행정보 및 후기는 덤이구요
16일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한 스페인 여행은
그라나다, 론다, 세비야를 지나 마드리드에 도착하면서 일정이 종료됐는데요
이렇다할 마지막 없이 다들 각자의 여정을 떠나며 안녕하는 것도
이번 기수다워서 사실 좋았습니다.
(물론 현동님이 마련해준 마지막 인사 자리는 있었지만요!)
떠나기 전에는 몰랐던 몇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이부분이야말로 개인적인 감상이겠지만
이해관계 없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여행의 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서로 각자의 시간을 해치지 않고 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의 한켠에 존재했다는게
너무 신기해서 이상한 기분까지 들더라고요
살면서 한번도 마주치기 힘든 사람들과 스페인에서 만나
우연으로 여행을 함께하고 밥을 함께 먹고
낯선 거리를 함께 걷고 해지는 순간을 목도하는 것이
앞으로 인생에 몇번이나 더 있을 수 있겠어요
트래블비아 일정이 끝나고도
포르투갈을 포함한 2주간의 개인 여행일정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끝이라는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요
혼자 남아 체류하는 시간 동안
현생으로 돌아간 친구들의 안부 인사와
본인들의 여행 정보들과 걱정이 담긴 연락을 받으며
그제야 조금 아쉽더라고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싶고, 같이 있을 때 더 많이 이야기 해볼걸 싶고.
저는 여행도 향수처럼 시간이 지나면 첫인상이 휘발되고
새로운 장면들이 잔잔하게 올라온다고 느끼는데
스테인글라스로 들어온 햇볕으로 물든 오후 4시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처럼
그때 좋았던 순간들은 여전히 좋은 순간들로 남아있지만
첫날 얼굴도 안보이는 밤에 침대에서 누운채 룸메님과 웃으며 인사했던 순간과
이름도 잘 모르면서 비스베다리 아래를 걸으며 서로 찍어주던 사진과
우연히 발견한 맥주축제에 들어가 바닥에 앉아 먹었던 감자와
잘못 시킨 메뉴를 이번에는 사진으로 다시 시키자며
영영 안터지는 데이터의 핸드폰을 들고 식당 밖으로 나가 서성이던 모습과
낙오하고 싶어도 낙오할 수 없는 인생 첫 런트립과
현동님의 여행루트를 따라 론다 투어를 하다가 길을 잃었다고 걸려온 보이스톡과
누구 방 뷰가 제일 좋냐며 초딩처럼 파라도르 복도를 뛰어다니다가
외국인 할머니 눈총을 받았던 순간 같은게
벌써 슬그머니 올라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좋았던 순간들이 너무 많지만
충분히 주접 떤 것 같아서 그만 씁니다.
함께해서 정말 좋았어요!
다들 무탈하고 행복하길 늘 바랄게요!
사진은 글과는 거의 상관이 없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첨부하라고 적혀있길래... 여행 다니며 찍었던 사진 몇개 넣어봤어요
암튼 다들 연말 잘 보내시고 기회가 닿는다면 언젠가 만나요. 감사합니다! 아디오스!